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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전립선암은 폐암과 위암을 제치고 대한민국 남성암 발생률 1위에 올랐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얼마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남편이 비뇨기과에 다녀온 뒤로는 이 숫자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흔한 암이라는 말이 마냥 안심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암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생률 1위가 된 이유,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전립선암이 갑자기 더 위험한 암이 된 건 아닙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립선암은 2만 2,640건 발생해 남성 암 중 처음으로 발생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화 관련 암으로, 70대와 60대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합니다. 인구 고령화가 전립선암 발생 증가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히며, 식습관 변화와 비만 등 여러 요인도 함께 거론됩니다(출처: 국가암등록통계).
또 하나의 이유로 PSA 검사의 보급과 진단 기술의 발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PSA란 전립선 특이 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의 약자로, 전립선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수치를 혈액으로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PSA가 높아지면 전립선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전립선암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SA 수치 하나만으로 암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남편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아랫배 통증과 소변 불편감으로 비뇨기과를 방문했을 때 전립선 쪽 문제가 아닐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제가 곁에서 보기에도 표정이 내내 어두웠는데, 다행히 요로결석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로 나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저는 비슷한 증상이 생겼을 때 무조건 최악을 가정하기보다는, 정확하게 확인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PSA 검사가 만능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암인 것도 아니고, 낮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PSA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의사는 PSA 수치와 변화, 직장수지검사, 가족력 등의 정보를 종합해 추가 검사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MRI는 이런 과정에서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보다 자세하게 확인하고 조직검사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MRI 자체가 모든 사람에게 시행하는 선별검사는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표적 조직 검사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표적 조직 검사란 MRI에서 의심되는 병변을 목표로 삼아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MRI를 활용해 임상적으로 중요한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방법이 발전하면서, 필요한 경우 MRI 표적 조직검사와 체계적 조직검사를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출처: 유럽비뇨의학회).
- PPSA 검사: 혈액으로 전립선 이상 가능성을 1차 확인하는 검사
- 전립선 MRI: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영상으로 정밀하게 확인하고 조직검사 계획에 도움을 주는 검사
- 표적 조직 검사: MRI 등에서 확인된 의심 부위를 목표로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
- 적극적 감시: 진행 위험이 낮은 암은 즉시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상태를 추적하는 전략
검진만큼 중요한 게 일상 속 예방 관리입니다
전립선암은 전체적으로 5년 상대생존율이 높은 암에 속합니다. 2019~2023년 진단 환자를 기준으로 국내 전립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9%였습니다. 다만 이는 모든 병기의 환자를 포함한 통계이므로 개인의 예후를 그대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암이 어느 단계에서 발견됐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암에 대한 설명은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막상 일상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본 바로는, 전립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식습관들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lycopene), 즉 붉은 색소 성분과 전립선암 위험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들이 있고, 녹차의 카테킨이나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도 연구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식품이나 성분이 전립선암을 확실하게 예방한다고 단정할 정도의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운동 측면에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골반저근이란 방광과 직장 주변을 지지하는 근육군으로, 이 근육을 단련하는 케겔 운동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운동이라기보다는 배뇨 조절이나 요실금 관리에 활용되는 운동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PSA 검사는 나이만으로 일률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개인의 위험요인과 검사의 장단점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가이드라인에서는 특정 연령대 남성에게 PSA 기반 검진의 이득과 위험을 의사와 상의해 개인적으로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병력이 있다면 일반적인 위험군보다 이른 시기에 검진 여부를 상담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남편 비뇨기과 방문 이후 이 부분을 함께 이야기했고, 그다음 건강검진 때 PSA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미리 확인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 경험상 막연한 걱정을 안고 지내는 것보다는 자신의 위험도를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상담하는 쪽이 훨씬 마음이 편했습니다.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라는 개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적극적 감시란 암이 발견됐더라도 진행 위험이 낮은 경우, 즉각적인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대신 정해진 주기로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치료 시점을 판단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두고 "암인데 왜 치료를 안 하냐"라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일부 저위험 전립선암에서는 적극적 감시가 불필요한 치료와 그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전립선암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암의 위험도와 환자의 상태를 종합해 결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PSA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전립선암인가요?
A. PSA 수치가 높다고 반드시 암인 것은 아닙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수치 이상이 확인되면 전립선 MRI나 표적 조직 검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며, PSA 검사는 1차 신호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전립선암 검진은 몇 살부터 받아야 하나요?
A. 모든 남성이 특정 나이부터 반드시 PSA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일정 연령대 남성에게 PSA 검사의 이점과 위양성, 과잉진단, 치료 가능성 등을 함께 설명한 뒤 개인적으로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전립선암 병력이 있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이른 시기부터 의료진과 검진 여부를 상담할 수 있습니다.
Q. 적극적 감시는 그냥 치료를 안 하는 건가요?
A. 치료를 포기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적극적 감시는 진행 위험이 낮은 전립선암에서 즉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PSA, 진찰, 필요에 따라 MRI와 조직검사 등을 시행하면서 상태를 추적하는 관리 방법입니다. 추적 과정에서 암의 위험도가 높아지거나 진행 소견이 확인되면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방치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Q.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음식이 실제로 있나요?
A. 1100% 예방을 보장하는 식품은 없습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이나 녹차의 카테킨, 십자화과 채소 등이 전립선암과 관련해 연구되어 왔지만, 연구 결과가 일관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특정 식품이나 영양제 하나에 의존하기보다는 채소와 과일, 적절한 단백질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결론
전립선암이 남성암 발생률 1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저는 두려움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실용적인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남편의 비뇨기과 방문이 다행히 요로결석으로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나이 든 남성에게 전립선이 얼마나 큰 걱정거리인지를 가까이서 실감했습니다.
전립선암은 최근 국내 남성 암 발생 1위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5년 상대생존율 역시 높은 편입니다. 다만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PSA 검사만으로 암을 판단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MRI와 조직검사를 단계적으로 활용하고, 암이 발견된 경우에도 위험도에 따라 적극적 감시 등 여러 관리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함께 실천하는 것, 그것이 지금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전립선 건강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전립선 건강 및 전립선암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PSA 수치가 높다고 전립선암으로 확진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정상 수치만으로 모든 전립선암을 배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배뇨 곤란, 혈뇨, 지속적인 골반,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이 있거나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비뇨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PSA 검사 여부와 검사 시기는 나이, 가족력, 건강 상태 및 개인의 검진 선호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특정 식품이나 운동이 전립선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자료
- 국가암정보센터, 중앙암등록본부,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 국가암정보센터, 전립선암 치료현황 및 생존율
-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 Prostate Cancer Screening
- 유럽비뇨의학회(EAU), Prostate Cancer Guidelines
-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Prostate Cancer Prevention / Nutrition and Dietary Suppl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