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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치아 관리를 꽤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밥 먹고 나면 양치하고, 자기 전에도 꼼꼼히 닦았으니까요. 그런데 정기검진 때마다 "안에서 썩었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 자신이 너무 황당했습니다. 겉은 멀쩡한데 안쪽에서 충치가 진행되고 있었다니요. 치아 관리는 단순히 열심히 닦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저는 꽤 비싼 치료비를 내고 나서야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치실 사용법과 식습관, 알고 나니 그동안 잘못하고 있었습니다
치실을 쓰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혹시 치실을 넣었다가 위로 쭉 올려서 빼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제가 한동안 정확히 그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크라운(치아 전체를 덮어씌우는 금속 또는 세라믹 보철물)이 치실에 딸려 올라온 경험을 하고 나서야 잘못됐다는 걸 알았습니다.
올바른 방법은 치실을 치아 사이에 부드럽게 밀어 넣은 뒤, 위로 올리지 않고 옆으로 밀어내듯 빼는 것입니다. 인레이(치아 일부를 갈아낸 자리를 메우는 보철물)나 크라운처럼 시멘트로 접착된 보철물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이 차이 하나가 치과 재방문을 막아주는 결정적 포인트가 됩니다.
음식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편인데, 마신 직후 바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치아 손상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탄산은 구강 내 산성도(pH)를 급격히 낮추는데, 이 상태에서 칫솔질을 하면 산으로 약해진 법랑질(치아 바깥을 감싸는 가장 단단한 보호층)이 마모되기 쉽습니다. 법랑질이란 한번 닳으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라, 탄산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물로 충분히 입을 헹궈 산성도를 중화시킨 다음 양치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딱딱한 음식도 문제입니다. 저도 얼음을 씹어 먹는 버릇이 있었는데, 앞니로 단단한 것을 깨는 행동은 치아 파절(치아가 외부 충격이나 힘에 의해 금이 가거나 쪼개지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쥐포나 육포 같은 마른 단백질 식품도 치아 교모(위아래 치아가 맞닿으면서 마모되는 현상)를 심화시키므로, 제 경우엔 가급적 삶거나 부드럽게 조리된 단백질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바꿨습니다.
- 치실은 위로 올려 빼지 말고, 옆으로 밀어내듯 제거할 것
- 탄산음료 후에는 물로 헹군 뒤 시간을 두고 양치할 것
- 앞니로 얼음·딱딱한 음식을 깨는 행동은 치아 파절의 주요 원인
- 마른 육포·쥐포 등은 교모를 심화시키므로 부드러운 단백질로 대체 권장
잇몸 관리와 정기검진, 무서워서 미루면 결국 더 큰 치료가 기다립니다
치아만 잘 닦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잇몸이 욱신거리고 붓는 느낌이 들어 치과를 찾았을 때, 이미 치주염(잇몸과 치아를 지지하는 주변 조직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진행된 상태)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치주염이란 초기에 잡지 않으면 치조골(치아 뿌리를 지지하는 턱뼈)까지 녹이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저는 그때 신경치료와 함께 보존 치료를 병행해야 했고, 비용도 시간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잇몸약을 찾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저는 솔직히 이건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잇몸약은 말초에 위치한 치아 뿌리 쪽까지 충분한 약효가 닿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시작됐을 때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케일링(초음파 기구로 치아 표면과 잇몸 사이의 치석을 제거하는 전문 시술)을 받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스케일링이란 세균이 굳어진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잇몸 염증의 원인을 차단하는 치료입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은 연 1회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므로, 비용 부담 없이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비만이나 당뇨 같은 전신 질환이 있으면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어 구강 내 세균을 방어하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구취가 유난히 심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소화기관 문제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과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치아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신 건강과 구강 건강은 꽤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느꼈습니다.
칫솔질 방법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 경계에 45도 각도로 대고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강하게 문지를수록 더 깨끗하다는 건 오해입니다. 제 경험상 힘을 빼고 천천히 닦는 것이 잇몸을 보호하면서도 치면세균막(플라크, 치아 표면에 세균이 막처럼 달라붙은 층)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플라크란 양치를 하지 않으면 빠르게 굳어 치석으로 변하는 세균 집합체입니다. 출처: 대한치과위생사협회에서도 이 방식의 칫솔질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저는 혀 클리너를 꼭 사용하는 편입니다. 혀 표면에도 세균이 번식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구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충치 유발 세균이 다시 치아 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치아만 닦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의 저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내용입니다. 그리고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는 것, 이것만큼은 미루지 않는 것이 치아를 오래 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실을 쓰다가 크라운이 빠질 수도 있나요?
A.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치실을 위로 올려 빼는 동작이 보철물을 들어 올리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크라운이나 인레이 같은 보철물이 있다면 치실을 넣은 뒤 반드시 옆으로 밀어내듯 빼는 방식을 써야 보철물 탈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콜라 마신 직후에 바로 양치하면 안 되나요?
A.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는 구강 내 산성도를 낮춰 법랑질을 일시적으로 약하게 만드는데, 이 상태에서 칫솔질을 하면 마모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마신 직후에는 물로 충분히 헹궈 산성도를 먼저 중화하고, 20~30분 후에 양치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Q. 잇몸약 먹으면 잇몸 치료가 되나요?
A. 일시적인 불편감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치석이 쌓이거나 치주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약으로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치석은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됐다면 약에 의존하기보다 스케일링 등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Q. 치과 정기검진은 얼마나 자주 가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이 권장됩니다. 충치는 초기에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아, 정기검진 없이는 안에서 이미 많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충치일 때 발견해서 간단히 치료하는 것과 신경치료까지 가는 것은 비용과 시간 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결론
치아 관리는 막연히 열심히 하는 것보다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저는 몇 번의 신경치료와 적지 않은 치료비를 치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치실 방향 하나, 탄산 후 양치 순서 하나가 보철물 수명과 법랑질 보호에 직결됩니다. 그리고 잇몸이 불편하다는 신호를 무섭다는 이유로 미루는 것, 저도 그 실수를 했고 결국 더 큰 치료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정기검진을 미루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지금이 가장 이른 시점입니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그 짧은 방문이 치아를 몇 년, 몇십 년 더 쓸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줍니다. 저도 이제는 겁나도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